미국의 군사적 보복이 있을 경우 원화 약세와 자금이탈간의 악순환이 예상됨에 따라 현 시점에서 정책당국은 외환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 무엇이 문제인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할 수 있느냐가 원화 가치 향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책당국의 시장 개입이 없을 경우 미국의 군사적 보복조치를 앞두고 있고 최근처럼 물가를 감안한 국내 금리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는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한경 포렉스에 속한 전문가들도 정책당국의 시장 개입이 없다면 원화 환율은 1천3백20원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군사적 보복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1천3백50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비상국면에서는 정책당국이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는 것이 건전한 외환시장 발전과 경제안정을 위해 중요하다. ◇ 외환정책은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 =일부에서는 원화 약세가 수출에 도움되는 만큼 바람직한 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최근처럼 세계 경제가 위기국면에 놓여 있을 경우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소비와 수입은 가격에 덜 민감한 고소득 계층에 의해 주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환정책은 위기상황에 맞게 자본 거래에 초점을 맞춰 운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원화 가치를 우리 경제여건 및 다른 통화가치와 격리해 운용해서는 안된다. 원화 가치를 경제여건에 맞게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교역국 통화가치와 격리되지 않도록 운용해야 급격한 자금 이탈과 주가 급락을 막을 수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