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는 어느날 갑자기 GE 회장 겸 CEO로 낙점된 신데렐라가 아니다. 잭 웰치 전 회장이 4년간의 테스트와 장고 끝에 연매출 1천3백억달러(1백70조원)의 GE그룹을 그에게 맡겼다. 그는 동부명문 아이비리그중 하나인 다트머스대를 졸업한 후 1982년 GE플라스틱에 입사했다. 입사 15년째인 1997년 의료기기 업체인 GE메디컬시스템스의 사장이 돼 1년여 만에 매출을 두배인 6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웰치의 전매특허중 하나인 기업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게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차기 GE 회장 후보중 하나로 웰치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선왕(先王)격인 웰치와 닮은 점이 몇개 있다. 둘 다 45세에 GE 회장이 됐고 운동선수를 연상시킬 만큼 단단한 몸집을 갖고 있다. 상체가 발달한 웰치는 역도선수처럼 보인다. 이멜트는 대학시절 실제로 풋볼선수였다. 성격은 다르다. 웰치는 좀 까탈스럽고 대결적인(confrontational) 반면 이멜트는 소탈하고 친화적이다. 1998년부터 해마다 10월에 한국을 방문했다. 따라서 이번 방한은 통산 네번째지만 GE 회장으로서는 처음이다. 해외 출장시 자신의 짐을 직접 들고 다닐 정도로 서민적이고 수수하다. 부친도 GE 항공엔지니어링부문에서 38년간 근무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뉴욕 록펠러센터 53층의 GE 회장실에서 세계 경기 침체에 직면한 GE의 앞날을 설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