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왕자'인 사자도 사슴을 쉽게 노획하지 못한다. 사정권은 1백m 안쪽이다. 두 동물의 순발력과 지구력의 차이 때문.그래서 사자는 사슴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 몸을 수풀 속에 감추고 꼬리를 높이 쳐든 채 낮은 포복으로 접근한다. 증시가 불확실성의 포로가 돼 있다. 전운(戰雲)은 고조되고 있지만 전쟁이 언제,어디서,어떤 규모로 터질지 알 수 없다. 경기 침체의 골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큰 손들은 '임전태세'에 들어갔다. '개미군단'의 판단이 혼란스럽게 됐다. 이럴수록 큰 그림이 뚜렷해질 때까지 사자처럼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 그래야 작은 먹이감이라도 챙길 수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