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서적들이 서점 매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내용도 소프트해지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지난 98년 이후 경제경영 서적이 소설과 어린이.유아 코너를 제치고 매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독자층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테마도 다양해졌다. 그동안에는 경영혁신, 인사조직, 마케팅, 생산품질, 회계 등으로 비교적 단순했지만 이제는 분류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전통적인 의미의 경영서들이 '조직의 성공'을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경영서들의 특징은 '개인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최종 수요자는 최고경영자든 신입사원이든 개인이지만 그 메시지의 차이는 확연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IMF 한파 이후 가속화됐다. 직장인들은 더 이상 조직의 성공과 나의 성공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고 변화의 고갯길을 앞서 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에 부응하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것이다. 올들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목록을 보면 대화.협상 등 구체적인 테마와 상황별 재테크 지혜, 변화관리 가이드 등 개인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 대부분이다. 경영혁신 등 조직에 초점을 맞춘 책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나오더라도 전달방식이 예전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졌다. 한마디로 경제경영서가 가벼워지고 있는 것이다. 개개의 독자가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테마를 쉽고 친근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현상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