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의 혼조세를 뒤로 물리고 1,305원선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반등에 따른 개장초의 반짝 상승세는 시장 주변여건의 호전, 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희석된 채 조정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의 역외세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달러매수 분위기는 누그러졌으나 보유물량의 출회도 적극적으로 나오는 편은 아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날보다 1.70원 내린 1,305.50원을 기록중이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2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타며 1,310/1,312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높은 1,308원으로 출발해 1,308.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전날 마감가보다 하락세로 방향을 돌린 환율은 정부 당국자의 구두 개입 등으로 내림폭을 확대, 9시 54분경 1,304.70원까지 가라앉았다. 이후 환율은 1,305원선으로 소폭 되올라 게걸음을 걷고 있다. 신중한 방향 탐색전이 벌어지고 있을 뿐 시장 주변 여건의 변화는 거의 없는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38엔으로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오름세는 꺾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달러화 지지를 위한 지원 사격에도 불구, 일본 기업들이 9월 반기결산을 앞두고 본국 자금송환을 위한 '달러매도-엔매수'가 잇고 있어 달러/엔은 쉽사리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역외세력은 달러 매수쪽에 조금 기울어 있으나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레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5억원, 2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장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으로 위쪽으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시장 주변 여건은 다소 진정된 상태며 추가적으로 움직임이 있어도 1,304∼1,306원 범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은 사자와 팔자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기준율보다 낮은 환율로 인해 적극적으로 네고물량을 내놓지는 않고 있으며 수요쪽도 최근에 비해서는 강도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앞서고 있어 추석직전까지 환율 추이에 따라 수급상의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