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와중에도 상승세를 구가하던 통신서비스주가 25일 조정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오전 11시 10분 현재 9일만에 처음으로 0.66% 하락했고 한국통신, KTF, 하나로통신 등도 최대 3% 내렸다. 통신서비스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오전의 급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때 491.68까지 상승하던 종합지수는 같은 시각 483.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하락은 단기 상승 과다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통신서비스주가 급상승한 것은 내수종목이라는 게 주목을 받아서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하락폭이 컸던 탓에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이라고도 불 수 있다"며 "한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18만8,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거의 20%나 뛰었다. 한편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13.4%가 시장에 출회돼 물량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날 통신주의 하락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레에셋증권의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과의 소규모합병을 택함으로서 그동안 꾸준히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엿봐 오던 한국통신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를 잃었다"며 "현재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도 거의 소진돼 외국인에게 떠넘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한국통신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보유한 지분을 일부라도 시장에 출회하면 SK텔레콤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기방어주 통신서비스주가 더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통신업종 전체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SK텔레콤과 한국통신에 이어 KTF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의 민경세 연구위원도 "최근 오른 것은 그동안 빠진 데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며 당분간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