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25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내용 대부분을 검찰의 독자성 및 중립성 확보에 대한 '애정어린 질책'으로 일관, 눈길을 모았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재직시 서울 고.검청사를 준공하고 대검청사의 주춧돌을 놓았던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착잡하게 생각한다"면서 친정에 대한 '은근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현 상황은 검찰의 위기이자 법질서의 위기이며, 국가의 위기"라면서 "검사는 성직자와 같이 고고한 자세가 필요하며 처자와 가족들은 숨을 죽이고 살아가야한다"면서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찰 간부들을 빗대어 '성직자론'을 폈다. 김 의원은 "이번에 특검이 실시된다면 사상 3번째 특검이며, 특검과 검찰 수사결과가 대치될 경우 검찰은 더이상 설 땅이 없다"면서 "특검이 필요없을 정도로 검찰이 잘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검찰이 특정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는 '운명공동체'로 가서는 안되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평생을 검찰에 복무해온 사람으로 검찰을 너무나 사랑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재직시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초원 복국집'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