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24일 "테러 참사의 단기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동시 침체에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달초 IMF에서 수석부총재에 임명된 후 이날 IMF 본부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크루거 부총재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5% 이하일때 '지구촌 경제가 침체됐다'는 표현을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가 세계경제를 너무 낙관하는게 아닌가. "테러 참사로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4.5~5%의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의 선전, 러시아의 호전 등을 감안하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낙관적인게 아니다. 미국도 3.4분기와 4.4분기 성장률이 떨어지지만 연말께나 내년초 경기가 회복될 것이다. 설령 회복되지 않더라도 바닥에 접근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미국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가. "테러충격의 영향을 확실히 알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불확실한 경제동향이나 미래에 추가로 필요한 대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지금까지 취한 금리인하와 감세정책은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졌다고 할수 있다" -유럽과 일본 경제동향은 어떻게 보는가. "유럽경제가 한 발 더 나가려면 심도 있는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조치는 적정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금융기관을 건전하게 만드는 대책이 가장 중요하다" -테러 참사를 감안해 IMF가 갖고 있는 1천억달러의 자금 대출 조건을 완화할 생각은 없는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IMF가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IMF는 경기하강 시나리오 별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를 연구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 나라 경제가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긴급자금을 방출하는 것을 논의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