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중 개인들의 금융 빚이 급증한 반면 자금 여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기업, 정부의 총부채는 6월말 현재 1천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5일 '2.4분기 자금순환동향' 자료에서 이 기간 개인의 자금조달액이 사상 최대인 14조8천억원으로 전분기(6조9천5백억원)보다 1백1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개인들의 자금잉여는 2조6천억원으로 전분기(14조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 대란과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금수요가 많았던 데다 소비증가폭이 소득증가폭을 웃도는 바람에 분기당 평균 10조원 안팎이던 개인들의 저축여력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11조8천억원(전분기 18조4천억원)에 그쳤지만 자금부족액도 4조4천억원(전분기 11조3천억원)으로 줄었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조달비용이 싼 회사채 주식 등 직접금융이 13조3천억원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금은 2조원 가량 순상환됐다. 자금운용에선 기업 개인이 모두 주식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줄이고 저축성예금 등 안전자산을 통해 돈을 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유가증권 투자는 3천1백80억원 감소한 반면 예금증가액이 19조6천억원(전분기 17조원)에 달했다. 기업들도 유가증권 투자가 전분기 9조5천6백억원에서 1조2천8백억원으로 급감한 대신 은행 예금은 6조1천2백억원 증가했다. 한편 기업 개인 정부의 지난 6월말 기준 총부채는 3월말보다 1.6%(전년동월비 7.8%) 늘어난 1천4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부채규모는 기업 6백41조1천억원, 개인 3백15조4천억원, 정부 87조9천억원 등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