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사들이 "테러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는 그동안 TV와 라디오 방송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미 신문사들이 지난 11일 동시다발 테러 참사가 발생한 이래 신문 판매가 급신장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미 최대 발행부수(2백30만)를 자랑하는 전국지 "USA투데이"의 경우,테러 사건 다음날인 12일 무려 1백30만부나 신문을 더 팔았다. 이 신문의 대변인 스티브 앤더슨은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신문 판매가 "평균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소재의 지방지 "커머셜 어필"은 테러 사태 이후 신문 판매가 10~20% 정도 늘었다고 밝혔으며 상당수 다른 신문들도 이처럼 테러 효과로 인한 판매 부수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신문업체들의 판매 신장 추세는 확실히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수익면에서는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 신문 판매수입이 제작.보급 비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브라운은 "발행부수 신장이 장기적인 관점에선 분명히 호재지만 단기적인 수익성을 따지자면 아직도 전망이 부정적인 편"이라고 지적했다. 미 신문사들은 테러 참사 이전부터 고비용과 경기 둔화 여파로 대폭 줄어든 광고 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