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추진중인 NTT도코모에의 14.5% 지분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말 끝나는 외국계 페이퍼컴퍼니인 '시그넘9'과의 지분 보유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보다 1.74%(25일 기준)만 높아져도 NTT도코모에 14.5%의 지분을 넘길 수 없게 된다. 외국인 지분한도(49%)가 초과되기 때문이다. 이는 NTT도코모가 최근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SK텔레콤 지분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협상이 길어지면서 지난 1월 SK글로벌(7.3%)과 SK(7.2%)가 보유한 매각대상 지분을 '시그넘9'에 3개월간 '한시적 보유' 형태로 매각했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초과돼 지분매각의 길이 막힐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 그러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시그넘9과의 계약을 두차례나 경신,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되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분 매각을 2년 가까이 끌어오면서 이미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SK텔레콤이 내재가치가 뛰어난 주식인 만큼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도 "SK텔레콤보다는 지분을 보유한 SK글로벌과 SK가 출자지분 한도에 걸려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