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삼국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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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에 삼국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리아세븐,보광훼미리마트,LG유통 등 빅3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매출액은 LG와 보광이 코리아세븐을 앞서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점포수 측면에서는 코리아세븐이 선두다.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코리아세븐은 현재 8백50개의 세븐일레븐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올해안에 점포수를 1천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일단 파이를 키워놓는 것이 우선'이라는 전략아래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점포수 측면에서 현재 8백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보광과 7백40개를 오픈하는데 그친 LG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편의점은 운영하는 점포가 많을수록 금융 등 생활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유리해진다.
브랜드인지도가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코리아세븐은 이런 측면에서 보광이나 LG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점포수를 제외한 전체매출,점포당 하루평균 매출,경상이익 등 다른 지표에서는 보광과 LG가 대부분 분야에서 코리아세븐을 능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훼미리마트와 LG25의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액은 각각 1백82만원과 2백25만원을 기록해 1백80만원선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코리아세븐을 앞섰다.
총 매출액 측면에서도 이들 두 회사는 3천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아세븐보다 각각 3%와 5% 가량 많은 3천1백억원과 3천1백60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세븐일레븐과는 달리 신중한 출점을 하고 있는 보광과 LG는 차별화된 출점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보광의 경우 '우리동네,훼미리마트'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주택가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주부와 초등학생,중학생이 주고객인만큼 매장도 이들을 타깃으로 구성하고 있다.
보광은 제과업계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신제품이 출시되면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매장에 들여오고 있다.
자체상품(PB)인 '포너스'의 예를 보더라도 핫도그 화장지 등 학생들과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의 경쟁력강화에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LG는 오피스가 인근과 유흥가가 우선 출점지역이다.
유행에 민감한 직장인들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수입맥주,인스턴트 커피 등 관련상품의 취급비율을 높이고 있다.
구매력 높은 20∼30대 손님이 많아 1인당 평균 구매액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븐,보광,LG 등 빅3의 대조적인 전략은 점포수가 5백개 미만인 3위권이하 업체들에게 좋은 경영참고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