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쇄테러 사건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지도 모른다고 미하일 카샤노프 총리가 25일 경고했다. 카샤노프 총리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한 각료회의 석상에서 "예산편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매일매일 제기되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가는 1주일전만해도 배럴당 29달러였으나 24일에는 21달러로 떨어졌고 25일에는 19달러까지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원유수입은 전체 수출소득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채상환문제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통상 우랄산 러시아원유의 가격은 국제기준유로 분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에 비해 조금 낮게 책정된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23.50달러에 잡고 내년 예산안을 낙관적으로 편성해 놓았다. 러시아정부는 당초 달러당 31.5 루블의 환율을 기준으로내년 예산안을 10조 6천억루블(3천100억달러)로 편성했다가 25일 10조 9천500억루블로 확대조정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는 국가두마(하원)에서 세입확대를 선호하는 흐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카샤노프 총리가 안정적인 예산운용을 강조하는 정부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알파 방크의 분석가인 나탈리야 오를로바는 "러시아의 거시경제가 악화되려면 브렌트유의 가격이 17-18달러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현재 러시아경제는 지난 98년 위기때보다 많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유가가 지나치게 변동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따라서 외자유치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과 관련해 옵서버 자격으로 빈을 방문중인 이고리 유수포프 석유장관은 러시아는 OPEC과 협력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에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빈 AFP=연합뉴스) inn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