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미국 증시의 이틀 연속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밀리는 가운데 개별종목 장세가 연출되며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1.37포인트, 0.29% 오른 473.50을 기록했다. 상승세로 시작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지수는 0.57포인트, 1.17% 상승한 49.19를 기록해 50선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소 상승 종목은 600개로 하락 162개를 압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하락종목은 89개에 불과한 반면 상승종목은 524개에 이른다. 전날 큰 폭 매도우위를 기록했던 기관이 거래소에서 순매수로 전환, 11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뉴욕시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 저하 소식이 기술주 폭락까지는 번지지 않아 국내 증시에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9%나 감소했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했다. 같은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우위까지 겹쳐 0.34%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오는 NTT 도코모측의 미지근한 협상태도로 지분 매각이 무산될 처지에 놓인 가운데 '내수종목'이라는 장점이 빛을 바랬다. 주가는 3.59% 하락, 이틀 연속 내림세다. 포항제철, 한국통신도 역시 하락세를 보여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한국전력만이 유일하게 오름세다. 매수세는 그동안 증시 급락 물결에 휩쓸려 하락했던 실적 우량주들에 몰리고 있다. 현대차,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의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KTF와 국민카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옥션, 새롬기술, 다음 인터파크 등 인터넷업체들이 1~5% 상승하고 있으며 전날 하한가로 추락했던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실적 우량주 휴맥스도 3% 가까이 상승중이다. 향후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미국의 보복전쟁이다. 개전시기는 언제인지, 개전을 하고 나서의 전쟁양상은 어떠할지 전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따라서 증시는 개전시까지 큰 하락 없이 횡보하다 개전후 전쟁 양상에 따라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