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여년 동안 버림받은 영·유아들을 보살펴온 벽안의 노처녀가 제15회 제천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천영육아원 백제인 원장(65·본명 제인 화이트)이 그 주인공.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시티 출신의 백 원장은 1959년 크리스천 라이프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62년 제천에 정착, 영·유아들의 '어머니'역할을 해 왔다.


결혼도 하지 않은 그가 지난 38년간 기른 자식들은 1천2백여명에 이른다.


그는 양육한 어린이 가운데 7백33명을 새 가정에 입양시켰고 1백93명의 부모를 찾아주기도 했다.


백 원장이 이곳에서 키운 뒤 입양시킨 현 세계 여자 프로복싱 챔피언인 미국의 킴 메서(한국명 백기순)는 최근 백 원장을 찾아와 대전료에서 아껴 모은 2천달러를 맡기기도 했다.


백 원장은 "버려진 영·유아들도 인간으로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돌볼 뿐"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다음달 13일 제천의 향토축제인 의병제 개막식장에서 권희필 시장으로부터 상패와 1백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제천=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