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알앤에이(대표이사 손동철)는 기술력과 안정성,성장기반을 고루 갖춘 경쟁력 있는 자동차부품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유리를 차체에 끼울 때 이음새로 쓰이는 고무부분(웨더스트립)의 기술력은 탁월하다. 웨더스트립은 소음을 잡아주는 제품으로 새차를 디자인할 때부터 설계하는 부품이다. 회사 스스로 고무제품과 자동차부품(Rubber&Automotive)을 뜻하는 '알앤에이(R&A)'를 사명에 넣었을 정도로 자부심도 강하다. 실제로 이 회사는 국내 웨더스트립시장의 61%를 점유하고 있다. 자동차용 고압호스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76%에 달한다. 저압호스와 일반산업용 고무제품도 각각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정식 납품업체로 선정돼 내년에 시판될 도요타의 월드카용 웨더스트립을 납품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를 계기로 해외자동차 메이커에 직납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9.16%나 늘어난 1천1백2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웨더스트립의 매출비중은 26.55%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4.07% 줄어든 66억원. 상반기에는 자동차 수출호조로 공장가동률이 평균 80.50%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백40억원 늘어난 2천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자본금 3백억원인 이 회사는 재무구조도 매우 안정적이다. 금융비용부담률이 1.0%로 거의 제로에 가깝다. 부채비율도 58.7% 안팎에 불과하다. 매년 이익을 내서 쌓아 놓은 유보율은 3백%에 이른다. 게다가 최근 2년동안 계속 10%(주당배당금 5백원)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도 꼽히고 있다. 그러나 1998년 계열사인 (주)화승과 (주)장천이 화의인가 결정을 받은데 따라 이들 회사에 대한 지급보증 대지급금이 지난 6월말 현재 2백29억여원에 달하는 점이 부담이다. 화승과 장천의 차입금 등에 대해 아직 1백47억1천만원의 지급보증이 남아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