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 상대적 안정...日 올 성장률 -0.5%..IMF 보고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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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국제통화기금)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는 테러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급조된 보고서다.
IMF는 매년 5월과 10월 두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5월 이후 경제여건을 감안해서 발표됐기 때문에 수정치로 해석되지만 보고서가 인쇄에 들어가기 직전 테러가 터져 IMF는 일부분만 부랴부랴 뜯어고쳤다.
◇ 테러충격 어느 정도 반영했나 =IMF는 시간에 쫓겨 테러 충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따라서 일정 시점이 흐른 다음 또다시 수정작업을 해야 할 형편이다.
IMF는 그러나 이번 테러로 서방선진 7개국(G7)의 올해 성장률이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단기적 충격이 크더라도 각국이 기민하게 금리를 내리는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 자체가 장기적이고 심각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국별로는 올해 미국이 0.2%포인트, 일본이 0.3%포인트 정도 성장률이 떨어지고 내년에도 각각 0.3%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이번 테러사태가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킴으로써 세계 경제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경기하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터짐으로써 경기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경기활성화와 소비심리 안정에 필요한 단기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고 일부 국가의 경우 좀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주요국의 경제전망과 정책대응 =미국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 2000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연말께부터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기 하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추가 금리인하 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금리 인하와 소득세환불(감세) 효과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경기침체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지목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보다 무려 1%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0.5%로 전망됐고 테러 충격도 미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테러 이후 금리를 내리는 등 금융완화 정책을 취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선택의 폭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IMF는 우려했다.
유럽은 내수 침체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독일의 경기 부진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경기하방 압력이 가중되면 추가적인 금융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책 권고도 내놓았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7.5%와 7.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가장 역동적인 경제활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 경제상황 =한국의 올해 성장전망치 2.5%는 작년(8.8%)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이는 세계 경기부진으로 올 중반부터 첨단기술산업 분야의 수출이 급락한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소비와 투자심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데다 반도체산업이 내년에 회복 주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내년 성장률은 4.5%로 전망했다.
◇ 신흥개도국에 대한 자본유입 =신흥개도국에 대한 직.간접 주식투자 및 은행 대출 등을 포함한 민간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자본 유입이 198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요 투자자들이 세계경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국가로 투자 방향을 돌리고 있는데다 3.4분기 이후 신흥개도국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5개국에 대한 민간자본 유입은 올해 2백89억달러, 내년에 1백51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