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참사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매 방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현물시장의 전망과 사뭇 다른 매매패턴을 보여 헤지펀드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2일 미국 테러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현물을 내다 팔면서 선물시장에서는 '투기적인' 매매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테러 사태 이전만 해도 지수가 상승할 경우 매수 우위,하락할 경우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테러 이후에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테러 사태 직후인 지난 12일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총 1만2천여계약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순매수 포지션을 취했다. 다음날 반등 국면에서는 5백여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을 나타냈다. 이후에도 외국인은 지수가 하락한 14,17,21일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 포지션을 취하고 지수가 상승한 18일에는 매도 우위 포지션을 취했다. 특히 26일에는 장초반 3천계약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 포지션을 취한 데 영향받아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자 곧바로 순매수 규모를 8백70계약 정도로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서로 다른 주체로 알려지고 있다"며 "일부 외국인이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이용해 투기적인 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