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자사주 매입 '눈총'..테마부각에 솔깃 일부 코스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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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자사주 매입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인츠커뮤니티는 자사주를 20억원어치를 사겠다고 발표한 후 작년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4억원에 불과한 것을 뒤늦게 알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지난 17일 철회했다.
'의욕'이 지나쳐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신규등록 기업인 벨코정보통신은 지난달 31일 주가부양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키로 계약을 맺고 20여일 만인 지난 21일 하나은행으로부터 50억원 한도의 단기 차입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코스닥 공모를 통해 53억원의 자금을 조달한지 2개월밖에 안된 터에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새로 빌릴 정도라면 자사주펀드 가입이 애초부터 무리한 선택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이 회사 강윤창 관리차장은 "매달 어음 평균 발행규모가 4억∼5억원에 달해 어음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이번 차입계약을 결정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삼화기연은 지난 24일 신규사업 진출을 명목으로 주력사업을 1백억원에 매각하고 다음날 1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삼화기연은 이번 주력사업 매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을 정도로 신규사업을 강조해 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자사주 매입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란 주가부양이라는 단기적인 투자를 위해 시설투자 등 장기적인 투자를 희생한다는 '양면의 동전'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