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는 신용거래 허용 등 금융규제 완화방안을 반기며 이틀 연속 강세를 유지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7포인트, 0.10% 낮은 472.38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49.65로 0.74포인트, 1.5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국내외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특색없이 흘렀다. 수요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가 실적 악화로 19% 속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나왔지만 삼성전자만 급락했을 뿐 확산되지는 않았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권에서 낙폭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매기가 돌았으나 LA한인타운 지하철에 독가스가 유출됐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반등 시도를 꺾었다. 미국이 전쟁을 확산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그러나 이날 독가스가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보도로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면서 불안감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이날 증시는 추석전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폭풍 전야'와 같이 고요했다. 연휴 이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매매 공방이 벌어졌지만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어느 쪽도 자신있게 나서지 못했다. 거래소 거래는 4억4,952만주, 1조3,155억원 어치에 그쳤다. 나스닥선물지수가 온종일 약세권에서 맴돌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약보합권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해외 지수 역시 방향 제시를 뒤로 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보험, 운수장비, 화확,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고 통신, 전기전자업종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악화의 후폭풍을 받으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때 5%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장막판 낙폭을 회복하며 0.71% 내렸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무산 우려가 가시지 않으며 3.24% 급락, 사흘째 내림세를 탔다. 이밖에 대형주는 한국전력, 한국통신공사,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이 하락했고 포항제철, 현대차, 담배인삼공사, 신한지주, 기아차 등이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신규 자금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하는 채권단회의가 다음달 4일로 결정됐다는 소식으로 상승전환, 4.00% 올랐다. 대한항공은 저가 메리트 부각 등으로 8.77% 급등했다. 현대상사는 말리 금광의 경제성이 미달된다는 발표와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금관련주인 영풍산업도 주가조작설 등에 휘말리며 동반 하한가를 맞았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여드레 연속 매수우위를 이으며 추가 하락을 가로막은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30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0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순매도 규모를 축소, 91억원 매도우위를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 시장베이시스가 열하루째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나 비차익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프로그램매수가 492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249억원 출회됐다.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마쳤으나 개별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501종목이 올랐고 이중 24개가 상한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약보합권에서 선방함에 따라 하방 경직성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이틀간 부진했던 거래가 금요일에는 활발하게 전개되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휴를 앞둔 심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지수 방향으로 표출되지는 않더라도 긍정론과 부정적 해석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미국 금리인하 결정,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 연휴 기간 나올 호재를 감안하더라도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리스크 관리가 우선될 시점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