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뒤숭숭하다. 장관들이 줄줄이 중도하차하는 데다 비리 의혹에까지 연루되면서 조직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 특히 장관들의 잇따른 유고(有故)로 인해 판교 신도시개발과 리츠(부동산투자회사)관련 인허가 등 굵직한 핵심정책들이 추진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건교부는 김윤기 장관이 1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 풍랑이 그치지 않고 있다. 김 장관 후임으로 취임한 오장섭 장관(2001년 3월26일∼8월22일)은 D건설 관급공사 수주의혹과 항공안전 2등급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5개월 남짓만에 자리를 내줬다. 판교 신도시를 적극 개발하겠다며 등장한 김용채 장관(8월22일∼9월7일)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정 파기로 보름만에 물러났다. 후임인 안정남 장관은 땅투기 의혹과 지병악화로 인한 입원 등이 겹쳐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취임 20일째인 27일 안 장관이 건강상의 문제로 사의를 표명해 건교부는 6개월여동안 3명의 장관이 바뀌는 곡절을 겪게 됐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