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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인 탐구]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 .. 금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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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ever) 놀이의 땅(land)'이라는 뜻의 용인 에버랜드는 국내 최대의 놀이공원이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도 상당한 관광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백15만명의 입장객을 유치, 세계 6위의 테마파크로 기록될 정도다.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미국 일본 등지의 디즈니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계 2위다. 세계적 수준의 놀이공원 에버랜드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는 허태학 사장이다. 에버랜드가 세계적인 놀이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리더십을 소유한 허태학 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허 사장은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EO에 대한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그룹 내에서 최장수 CEO 중의 한 명으로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지난 93년 당시 중앙개발(주)의 대표에 취임한 이래 8년째 CEO를 맡고 있다. 27일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한 허태학 사장은 입사 후 32년간을 신라호텔과 에버랜드에서만 근무한 서비스업계의 간판 CEO다. 허 사장은 지난 69년 에버랜드의 전신인 중앙개발에 입사한 뒤 호텔신라로 옮겨 전무까지 승진하고 다시 친정인 에버랜드로 돌아왔다. 그의 진가는 93년 중앙개발로 돌아오면서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곧바로 대표이사로 승진한 그의 첫 작품은 서비스아카데미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서비스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바치는 것' 혹은 '뭔가 향락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지만 허 사장은 '서비스는 대등한 입장에서 떳떳하게 사고 파는 제품'이라고 정의하고 본격적인 사원교육에 나섰다. 현재까지 25만명의 교육생을 배출한 서비스아카데미는 업계는 물론 관계에서까지 '서비스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1~2개월씩 예약이 밀려있고 철도청 경찰청 등 정부 관련기관에서도 교육생을 파견할 정도다. "에버랜드를 친절 청결 질서의 도장으로 만들어 국민의식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그에겐 이미 서비스의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허 사장은 지난 97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지은 '용인자연농원'이라는 이름을 과감하게 에버랜드로 바꿨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본격적인 사업을 하려면 세계적인 놀이공원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걸맞은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원래 놀이공원은 봄과 가을이 성수기이고 여름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사계절 전천후 워터파크인 '캐리비언 베이'였다. 허 사장의 고심 끝에 나온 캐리비언 베이는 기획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에버랜드의 간판이 됐다. 허 사장은 "캐리비언 베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틈만 나면 자랑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삼성에 입사 후 신라호텔 등 서비스업종에서만 30년을 보낸 덕분에 허 사장은 서비스산업에 대한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고객만족은 종업원만족에서부터 시작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종업원들이 스스로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몸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진정한 고객만족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비싼 돈을 들여가며 종업원을 위해 1인1실의 호텔형 기숙사를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말없이 라인에서 일하는 제조업종 근로자들은 기숙사에서 여럿이 모여 수다를 떨어야 하지만 하루종일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서비스업종 근로자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 직원만족을 위해 유니폼 디자인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맡길 정도다. 또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안목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에서 대리급 이상 1천4백명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플로리다, 일본 도쿄 등 세계 각지의 디즈니랜드로 출장보내 배우도록 했다. 부장급들도 유럽 배낭여행을 시켰고 휴전선에서부터 제주도까지 국내도 샅샅이 보고 오도록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배낭여행 세대인 대졸 신입사원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 "에버랜드의 미래 핵심역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 99년 대만의 창이그룹이 발주한 '디스커버리 월드 리조트'의 개발 및 운영.서비스교육 컨설팅 입찰을 따낸 예를 들었다. 그때 경합이 붙은 세계 최고의 놀이공원 운영회사인 디즈니랜드를 제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테마파크 건설 노하우를 2백만달러에 팔았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축적한 이같은 노하우를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도 팔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서 컨설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허 사장은 오는 2006년 에버랜드 창립 3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숙박시설을 보완해 에버랜드를 2박3일씩 쉬면서 즐길수 있는 '체재형 리조트'로 만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다만 최근 세계 경제환경이 불투명해져 상황을 보아가며 투자하겠다고 허 사장은 말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인력이다. "서비스 산업은 한 사람이 향기가 나면 전체가 향기로워진다"며 모든 사원 채용의 최종면접을 직접 챙긴다. 특히 핵심인력은 2~3배의 월급을 주고서라도 스카우트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 [ 약력 ] 생년월일 =1944년 4월17일(음력) 출신학교 =경상대학교 농과대학 입사연도 =1969년11월 삼성그룹 중앙개발(주) 입사 경력 =신라호텔 이사.상무.전무(84~88년), 제주신라 총지배인(89년), 중앙개발 개발사업본부장(93년9월), 중앙개발 대표이사(93년), 중앙개발 대표이사 사장(97년) 취미 =등산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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