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박순석 회장(57)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은 박 회장의 여죄를 찾기 위해 27일 신안그룹 소유의 리베라CC와 신안CC 등에서 박 회장과 자주 어울린 박모씨 등 3명을 소환,상습도박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28일에도 도박 관련자 3∼4명을 불러 박씨의 범죄 사실을 보강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회장이 건축공사 과정에서 하도급업체에 대한 대금 결제를 미루는 등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제보에 따라 박 회장을 불러 이 부분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박 회장이 여권 중진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와 잘 아는 사이라는 의혹과 관련,검찰은 관련설을 부인하면서도 사실 규명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내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신안그룹의 송종석 홍보과장은 이날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참석이나 경조사 처리 등은 그룹내에서 나 혼자서 맡았다"며 "박 회장은 국회의원 누구와도 일면식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송 과장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등의 후원회에 매년 참석해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훈규 수원지검 2차장은 "단순도박 혐의로 박 회장을 기소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물론 다른 범죄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회장의 파렴치한 도박 행태를 일일이 언론에 발표한 것은 평소 박 회장이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설을 흘리고 다닌데 대해 '괘씸죄'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원=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