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금보험공사(이사장 이상룡)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감에서도 '이용호 게이트'가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형택 전무의 이용호사건 연루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이 전무는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큰처남의 둘째아들)로서 지난 97년 대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을 관리한 인물로 지목했었다. 한나라당 손학규 박종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용호 금융비리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전무는 8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관리하면서 구조조정을 선도해 나가는 예보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본다"며 책임론을 폈다. 같은 당 안택수 의원은 "이용호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태재단 이수동 상임이사(68·전남 신안군 하의도 출신)를 알고 있느냐"며 의혹 전선을 아태재단으로까지 확대시켰다. 이밖에 "이용호 펀드에 가입했다는 정보가 사실이냐" "G&G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공세도 빗발쳤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보물선 인양사업을 하던 사람들이 돈이 떨어져 돈이 많은 사람 없느냐며 소개를 요청했는데 지점장 때 행원으로 있던 허옥석씨(허남석 총경의 사촌동생,구속)가 이용호 회장을 잘 안다고 해서 이용호씨와 연결해줬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그러나 "이용호 회장은 허옥석씨 소개로 지난해 7월 처음 인사하고 한번 더 만났지만 이용호 게이트에 개입됐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난무하는 설전이 벌어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