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변동성이 위축된 흐름을 보이던 환율이 오전중 고점을 깨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강한 오름세가 시장 심리를 조금씩 흔들면서 물량 부담을 누르고 있다. 이외 수급이나 재료상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만한 요인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6분 현재 전날보다 2원 오른 1,307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오른 1,305.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6.30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되밀리면서 2시 15분경 1,305.5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1,305원선에서 주로 거닐던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 반등을 타고 3시 1분 1,307.2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오후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엔 가량 오른데 반해 달러/원의 이동거리는 1.70원에 그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반나절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면서 118엔대로 올라선 달러/엔은 오름폭을 다시 확대하며 이 시각 현재 118.70엔이다. 달러/원의 상승을 이끌만큼 강한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달러/원의 하락을 막으면서 달러 매수를 유인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업체들은 1,305원선에서 대기매수세를, 1,307원 이상에서는 매물을 대기시켜놓고 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에 나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0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4억원의 매수우위.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은 환율에 변수로서 작용하지 못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을 앞두고 예상만큼 네고가 많지 않아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조금씩 있다"며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어 1,308원이상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방향을 약간 반영하지만 물량 부담이 아직 있음을 감안하면 조금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m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