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9원선 게걸음, 신중히 방향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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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초 1,311.50원까지 올라섰던 환율 급등세가 '일단 멈춤' 상태에 돌아서 1,309원선에서 방향탐색에 나서고 있다.
추가상승의 여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아래쪽으로 갈만한 계기도 찾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추가 개입 여부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달러매수에 대한 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오른 1,309.2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3.60원 높은 1,3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1.50원까지 올라섰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강한 달러매수세에 따라 1,314원까지 상승한 끝에 1,312.50/1,314원에 마감한 영향을 흡수했다.
환율은 이후 물량 부담 등으로 조금씩 레벨을 낮춰 9시 48분경 1,309원까지 내려선 뒤 소폭 반등하며 10시 15분경 1,310.20원으로 잠시 올라서기도 했으나 대체로 1,309원선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일본측의 요청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시장개입에 힘입어 뉴욕장에서 한때 120엔까지 올라선 끝에 119.66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장에서 소폭 반락하고 있으나 BOJ의 시장 개입우려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19.30엔이다. 모처럼 달러/원에 영향력을 과시하며 추가 상승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이날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을 확인해주고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며 "현재 엔화는 일본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향후 계속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업체 매물이 소규모로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으나 저가매수세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달러/엔 개입에 대한 우려로 쉽게 달러매도(숏)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 NDF정산관련 역내의 매수세가 아직 역외의 매도세에 의해 상쇄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의 여지는 남겨놓고 있는 상황. 특히 1,310원대를 경험한 데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역외세력은 매도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7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 내리 주식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 변수로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급등 출발이후 1,310원에 대한 경계감으로 정체되고 있으나 일본의 추가 개입여부가 관건"이라며 "달러/엔이 120엔을 넘어서면 1,310원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8원까지 빠질 수 있으나 이 선에서는 저가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여 밑으로는 하방경직성을 가지고 있다"며 "매수가 편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NDF정산관련 역내 매수가 아직 소화되지 않아 오후에는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