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로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다음달 3일까지 휴식에 들어간다. 증시는 28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석 연휴 이후의 향방은 역시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방향타 역할을 하는 가운데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는 하락세, 환율은 미 달러화의 상승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은 상반기 가격상승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아파트 매매가 약세, 전세및 월세가격은 보합세의 양상을 보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추석연휴 이후 주요 시장을 전망해 본다. --------------------------------------------------------------- 4일간의 추석연휴 후 금리와 환율 움직임은 최근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내 경기의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는 데다 미국의 테러보복전쟁이라는 악재가 여전히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열풍은 지속돼 국고채 등의 금리는 하향안정세,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얘기다. 금리 전망에선 내달 11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가장 큰 변수다.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한은은 지난 19일 임시 금통위를 긴급 소집,콜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이로 인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4.5%대까지 떨어졌다. 은행들도 여수신 금리를 잇따라 내려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는 연 4.5%선까지 내려왔다. 이자소득세(16.5%)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완전히 마이너스 상태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은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다. 물론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에 머물러 어디에 투자할지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를 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8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났듯이 설비투자가 2년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이는 등 경기가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금융계 관측이다.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경기 회복이 좀더 더뎌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여서 더욱 그렇다. 시장에선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한은이 콜금리를 더 내리면 시장금리는 물론 은행 등의 예금금리도 더 떨어질게 뻔하다. 환율의 경우도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한 정부가 상승추세를 어느정도 묵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미국의 테러보복이 대대적인 전쟁상황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은 낮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