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오르며 51대에서 마쳤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실업급증 악재를 넘어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도 약보합으로 선방한 분위기를 이어받는 양상이었다. 대형통신주 급등을 시작으로 시장분위기가 급속히 호전되며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개인과 기관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물량 정리에 치중한 반면 외국인은 KTF를 중심으로 이달들어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54개를 포함해 555개로 하락 63개의 9배에 달했다. 하한가 종목은 2개에 그쳐 체감지수도 상당히 높았다. 매매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며 3억5,700만주와 1조2,600억원 가량이 손을 바꿨다. 28일 코스닥지수는 51.64에 마감, 전날보다 1.99포인트, 4.01%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2.10포인트 상승한 63.50에 마쳤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쟁 우려감이 다소 진정되며 추석 이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힘을 얻은 모습"이라며 "그러나 미국 시장이 상승추세로 돌아서지 못한데다 추석 연휴 동안의 미국에서 나올 경기지표가 많아 시장방향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통신주 강세와 관련해 "NTT도코모의 3G서비스 등 기대감으로 통신주가 하반기 시장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KTF가 SK텔레콤에 비해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도 이날 급등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11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억원과 9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KTF가 7% 이상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1~2%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나흘째 내린 안철수연구소를 제외하고 대체로 3~4% 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새롬기술이 8% 오르고 한글과컴퓨터, 다음이 3~5% 상승했다. 보안주가운데 퓨쳐, 한국정보공학 등이 2~5% 오른 반면 시큐어소프트와 안철수연구소는 2% 내려 종목간 등락이 엇갈렸다. 그간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장미디어와 싸이버텍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나모, 피코소프트, 인네트 등 낙폭이 컸던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주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중앙소프트와 화인썬트로닉 두 종목만 하한가를 기록했다. 강관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생각보다 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며 "낙폭이 과대하고 큰 악재가 많이 반영돼 더 내리기도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추석 연휴 동안 변동성을 예측하기 힘들고 현 기조는 경기침체라 방어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