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시티' 매각] 율산 申회장 재기전략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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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시티의 매각으로 '율산(栗山)신화'의 주인공인 신선호 회장(54)에게 다시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이 절치부심 끝에 재기(再起)의 작품으로 만든 센트럴시티를 구조조정전문회사에 팔아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의 율산 부도 이후 21년만인 지난해 신 회장은 이 부지를 담보로 7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 들여 연면적 13만평의 센트럴시티빌딩을 세웠다.
그러나 영업실적이 안좋아 작년 12월 1차 부도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빌딩매각을 발판으로 과연 신 회장이 새로운 재기를 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새로운 시도 =이번 지분 매각은 새로운 투자기법으로 부상한 CR리츠(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신 회장은 센트럴시티(주)의 지분 51%를 아이앤알코리아에 매각했다.
일단 형식적으론 회사와 빌딩을 팔아 버린 셈이다.
그러나 신 회장은 아이앤알코리아가 조만간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설립할 CR리츠에 지분참여할 예정이다.
따라서 CR리츠의 성공여부에 따라 신 회장의 성패도 좌우되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센트럴시티의 유동성 문제는 일단 해결될 것"이라며 "신 회장은 새로 설립될 CR리츠에 지분을 참여해 개인적으로도 막판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센트럴시티는 어떤 곳 =서울 반포에 위치한 이 빌딩엔 신세계백화점 영풍문고 메리어트호텔 등이 입주해 있다.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1백만명에 달하는 요지이기 때문에 준공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센트럴시티의 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3백여 입주업체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센트럴시티 빌딩은 센트럴시티(주)가 주로 관리하고 있으며 메리어트호텔은 센트럴관광개발이 운영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센트럴시티(주) 지분 99.7%, 센트럴관광개발 지분 69.49%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메리어트호텔도 19.46%의 센트럴관광개발 지분이 있다.
◇ 향후 전망 =센트럴시티가 정상화되느냐 여부는 아이앤알코리아가 추진중인 CR리츠가 성공하느냐에 달렸다.
아이앤알코리아측은 이미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를 약속한 데다 일반투자자들도 높은 배당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경험이 없는 CR리츠가 투자자들로부터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두고봐야 한다.
아이앤알코리아는 CR리츠외에도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의 제2, 제3의 복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석.김준현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