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57
수정2006.04.02 02:58
G&G 그룹 이용호 회장이 민주당 박병윤 의원과 조홍규 전 의원(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이씨는 이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 "지난 7월 G&G 그룹 김신의 부장을 시켜 민주당 박병윤 의원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민주당 강운태 의원을 찾아가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아는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며 정치인 연루설을 극구 부인해 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기자회견 및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월31일 이씨로부터 돈을 받아 후원금으로 처리했다"며 "이와 관련해 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씨로부터 후원금 제의를 받고 2,3차례 사양하다 받았으며, 1천만원이 아니라 개인 후원금 상한선인 2천만원을 통장으로 입금받아 다음날 영수증을 이씨에게 등기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은 "금감원이 국가기관인데 괜히 그러겠냐고 말한적이 있다"며 무관함을 주장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박 의원에게 왜 줬나. (민주당 이해찬 의원)
"박 의원과 서울대 특수대학원을 같이 다녔다.
박 의원이 어려운 일이 있다는 얘길 듣고 그랬다.
박 의원은 환경이 좋은 사람이었고 그런 환경이면 공갈은 안칠 것으로 생각했다"
-누구누구에게 얼마나 줬나.
영수증을 받았나. (민주당 이훈평 의원)
"총 두 명에게 줬다.
96년에 조홍규 전 의원에게도 건넸다.
영수증도 받았다.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정식으로 냈다"
-산업은행이 삼애인더스(보물선 관련사) 해외CB(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등 의혹이 많은데. (민주당 박병석 의원)
"우리 회사는 급전을 돌려쓰는 형편이었고, 산은은 거액의 차액(월 5%)을 먹기 때문에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주가조작 과정에서 금감원 로비를 받았나.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CB를 발행하는 과정은 몰라도 주가조작 부분은 아무런 하자가 없다.
금감원은 내가 주식을 사기만 하면 주가조작으로 몰더라"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