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인 30일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사태가 속출, 항공기를 이용해 고향을 찾으려던 귀성객들의 애를 태웠다. 30일 국내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강풍과 시정상태 불량 등으로 여수와 포항, 속초, 목포행 항공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지방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서울행 항공기 운항도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항공사들은 진주와 울산, 강릉, 광주 등 목적지 인근의 다른 공항으로의 대체편을 운항하거나 버스편을 안내해주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으나, 남는 좌석이 부족해 탑승하지 못한 일부 승객들은 다른 운송편을 찾기 위해 환불과 함께 아예 공항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김포공항 대기소는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귀성객들과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며 무작정 대기하는 인파들로 초만원을이뤘다. 또 렌트나 리무진 운행 담당 창구도 대체 육로편 마련을 위해 찾은 탑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여수와 속초, 목포, 포항행 항공기 8편이 기상 및 활주로 상태로 인해 결항, 건설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중 임시편 7편을 가동, 인근 공항으로 대체운항하는 한편 여수행 버스 1대를 대절했다. 또 여수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 2편의 경우 각각 사천과 광주로 회항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항공사측은 임시도착지에서 원 도착예정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는 육로편을 안내해주는 등 탑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열을 올렸으나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 항공도 오전에 출발예정이었던 여수와 포항행 비행기 전편이 아예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항공사들은 대체편 운항 등을 통해 운항 차질을 최소화하고 탑승하지 못하는 승객들의 경우 환불과 함께 대체 육로편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나 추석 당일인 내달 1일까지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향이 여수라는 회사원 김모(30.서울 은평구 응암동)씨는 "오후 비행기로 고향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현재 날씨로는 정상적인 이륙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고속도로가 덜 붐볐던 어제 오전 진작 승용차로 출발할 것 그랬다"고 초조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