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사주 취득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 테러사건 직후인 지난달 12일 이후 자사주 취득기업들은 주가가 평균 18%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쓰리소프트는 62%, 파인디지털은 43%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 자사주 취득으로 상당한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수는 18개사로 전월(5개사)에 비해 4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취득 주식수(1백40만주)와 취득금액(69억원)도 각각 1백19%와 1백3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취득결의 기업도 22개사로 지난 8월(2개)의 11배에 달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미국 테러사건 직후 주가가 단기 급락한 데다 지난달 21일 자사주 취득조건이 완화되면서 주가부양과 저가 메리트를 의식한 투자를 겸한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테러사건 이후 하루 평균 자사주 취득 건수는 5건으로 하루 1건에 불과하던 이전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루 평균 취득금액도 미국 테러사건 이전에는 1억4천만원에 그쳤으나 이후 5억2천만원으로 2백71%나 증가했다. 또 지난달 자사주 취득신고서를 제출한 22개사 가운데 19개사가 지난달 11일 테러사건 이후 취득신고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중 동일기연과 타프시스템은 지난달에만 두차례 자사주 취득 결의를 했다. 동일기연은 두차례에 걸쳐 신고한 10만주를 모두 사들였다.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사건 이후 자사주를 취득한 쌍용정보통신 등 11개 기업들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현재 주가가 평균 18.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중 코스닥 지수상승률 4.7%보다 13.6%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지난달 17일 자사주를 취득한 쓰리소프트의 주가가 62.3%나 올라 코스닥 지수 상승률에 비해 40.2%나 높은 시장 초과수익률을 냈으며 파인디지털도 시장수익률보다 31.5%나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또 바이오랜드 파인디앤씨 네티션닷컴 에이스일렉트로닉스도 15%가 넘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