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태풍이 모두 어디로 간거지?" 올들어 태풍소식이 뜸하다. 매년 3~4개씩 꼬박꼬박 찾아오던 태풍이 올해는 대부분 한반도를 비켜가고 있다. 올들어 갑자기 태풍이 적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태풍형성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수축해 태풍발생건수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강한 대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 오랫동안 머무른 점도 태풍피해를 줄이는데 한 몫을 했다"고 2일 말했다. 중국남쪽에서 발생한 태풍이 대륙성고기압에 밀려 대만이나 일본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태풍은 한해 평균 26.8개가 발생해 이중 3.4개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태풍 피해는 7~9월 사이에 집중됐다. 이 기간동안 평균 15개 가량의 태풍이 만들어졌고 이 가운데 3개 정도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8월 제11호 태풍 "파북(pabuk)"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외에는 특별한 피해가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10월 중순 이후에는 태풍의 발생빈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태풍피해가 극히 적은 다행스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