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 화웨이와 관계사 68곳을 금수조치 대상(EL)에 올리는 동시에 중국산 통신장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및 정보 탈취 활동을 수행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조치는 뜻하지 않게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으로 불똥이 튀었다. 일본이 중국에 원재료와 부품을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지바대의 이토 게이코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통신장비 수출품에 철퇴를 가한 뒤 일본 ICT 제품 매출은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국제통상 질서는 큰 변화를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최악의 경우 미·중 거대 시장이 쪼개져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일본 ICT 산업처럼 한국 수출이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중국에 컴퓨터,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고, 미국에 자동차 등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한국 수출의 20%(약 1300억달러)를 차지하는 1~2위 시장이다.막 내리는 자유무역체제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30년간 한국은 자유무역 통상질서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린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한국이 향유한 국제통상 질서는 격변을 앞두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빅3’가 경쟁적으로 자국 중심주의를 강화하면서 전통적인 다자무역 체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자유무역체제의 기관차’ 미국이 거대한 관세 장벽을 둘러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중국에 60%의 관세를, 그 외 모든 나라에 10~20%의 보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달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살피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최 회장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참석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동행한다. 최 회장은 이번 CES에서 AI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협력사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이 성사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며 ‘AI 반도체 동맹’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삼성전자에선 한 부회장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이원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CES에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CES 개막 전인 6일 열리는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대표 연사로 나선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등 삼성 정보기술(IT) 계열사 CEO도 CES에서 고객사 미팅 등을 한다.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은 차세대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LG월드 프리미어’ 연사로 나선다. LG이노텍에선 문혁수 CEO가 참석한다. LS그룹은 따로 전시 부스를 열지 않지만 구자은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전시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CES 2024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은 이번에 불참한다.CES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은
‘평균 연령 120세 시대’로 가는 첫걸음은 좋은 치료가 아니라 건강 관리다. 올해 CES에선 인공지능(AI)으로 식습관과 영양 상태, 운동 습관 등을 관리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쏟아진다. 여성의 폐경 증상을 밀착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사진 한 장으로 음식물 칼로리와 혈당 상승 수치를 알려주는 AI 솔루션이 대표적 사례다.아일랜드 스타트업 아이덴티파이허는 갱년기 여성의 건강 관리를 돕는 솔루션 ‘페리’를 선보인다. 손가락 두 개 크기인 이 제품을 가슴 밑 갈비뼈 부분에 부착하면 갱년기 여성이 겪는 증상인 홍조와 야간 발한, 호르몬 변화 등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재뉴어리AI는 주사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AI 솔루션을 공개한다. 사용자가 매일 먹는 음식을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사용자의 신체적 고유 특징과 조합해 예상 혈당을 알려준다. 3200만 개 종류의 음식과 사용자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실제 측정한 혈당과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구현했다.사진을 앱에 올리면 음식별 칼로리도 표시된다. 예컨대 과일 샐러드를 촬영하면 바나나, 사과, 상추 등 종류별 칼로리가 화면에 나온다.회사 측은 “이용자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 종류별로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낮음’ ‘보통’ ‘높음’ 3단계로 알려준다.일본 식품업체 기린은 짠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저염식을 할 수 있는 ‘전자스푼’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숟가락 끝에 미세한 전류를 흘리는 식으로 짠맛의 근원이 되는 나트륨 이온을 강화한다. 이 숟가락으로 먹으면 섭취한 소금보다 짠맛을 느끼게 된다.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