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로 PC 특수...명절 잊은 생산라인 .. '삼보컴퓨터 반월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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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튿날인 2일 오전 9시20분.
다른 사람들이 추석연휴로 쉬고 있는 이 시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내 삼보컴퓨터 생산공장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4층짜리 PC 공장과 별관 등 건물 2개동을 쉴새없이 돌아가는 컴퓨터 조립라인과 낮은 기계음, 그리고 5백여명 생산직 근로자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이 메우고 있었다.
부쩍 쌀쌀해진 바깥 날씨에도 공장 안은 열기가 후끈하다.
삼보컴퓨터가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동안의 연휴 기간에 만들어 내야 하는 PC는 모두 10만대.
올 상반기 월 평균 제조물량을 닷새 동안 만드는 셈이다.
공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던 박충모 제조담당 이사는 "최근 주요 해외 거래처인 미국 HP(휴렛팩커드)가 컴팩을 인수하면서 기존 주문물량을 크게 늘렸고 새 운영체제(OS) 윈도XP의 등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까지 월 평균 10만대 선이던 제조 물량은 9월 들어 평균 35만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삼보컴퓨터는 생산직 직원 1천명을 12시간씩 하루 2교대로 돌려 24시간 공장을 가동중이다.
휴가 반납은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주요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선양 공장 또한 중국 3대 명절의 하나인 건국기념일 연휴(10월 1∼7일)에도 풀가동하고 있다.
C라인 반장인 직원 김은영씨(23.여)는 "고향에 못 가는건 속 상하지만 회사 수주 물량이 많아 기분 좋게 일한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고향에 가지 못한 근로자들을 위해 추석(1일)에는 송편과 과일 등 갖은 음식으로 합동 차례상을 마련해 아쉬움을 달랬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