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이끌 15명 선정 .. 월스트리트저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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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 제임스 리우 중국상하이증권거래소 부사장, 일본 작가인 이노세 나오키 등을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15인으로 선정했다.
이 신문은 1일자 '세계경제'라는 특별 섹션 12개면을 모두 할애해 이들 15명을 선정한 이유와 이들의 활동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이들이 자신들에게 당면한 도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세계 경제의 향방이 바뀔 것"이라며 "최근 급변하는 경제적인 상황이 이들을 세계적으로 더욱 중요한 인물로 만들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변양호 국장이 1997년 금융위기 때 뉴욕에서 채무연장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등 금융위기를 안정시킨 당사자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고 그가 지금 다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와 AIG의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경제문제는 물론 부실기업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경제개혁의 한복판'에 서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그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한국 관료사회에 새 바람을 넣고 있다며 그를 앞으로의 재정경제부장관감이라고 소개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유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가 유럽국가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제3의길'을 걷도록 하는데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미국 스타일의 기업문화를 구축하면서 어떻게 영국의 사회보장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반세계화 운동가인 호세 보브도 '15인'에 선발됐다.
미국 패스트푸드음식점인 맥도날드의 프랑스 프랜차이즈 지점중 하나를 부서뜨리는 등 많은 기업과 국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그는 "우리는 슬로건을 외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앞으로의 과격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임스 리우 상하이 증권거래소 부사장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던 중국의 국영자본시장을 자본주의의 수단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의 성공 여부는 중국 경제의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멕시코 최대 기업인 코로나맥주의 최대주주가 된 마리아 아람브루자발라도 멕시코의 기업과 문화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는 멕시코 기업에 개혁을 가져올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캐나다 경제를 회생시킨 인물로 여겨지는 폴 마틴 재무장관도 '차기 총리 1순위'로 유력시되고 있고 일본 최대 공기업인 도쿠슈 호진을 기생충 같은 존재라고 호되게 공격한 작가 이노세도 총리 후보 물망에까지 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에 선정한 15명은 결정적일 때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앞으로 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