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디터 제체 <크라이슬러 사장> .. 獨서 투입된 위기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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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의 (미국) 크라이슬러의 새 최고경경자(CEO)인 디터 제체가 투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독일인 경영자인 제체 사장은 침몰하는 크라이슬러를 살리기 위해 미국에 투입된 구원투수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회장겸 CEO인 위르겐 슈렘프는 지난해 11월 제체를 미국사업부문 사장에 기용했다.
제체 사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이사회멤버중 한사람으로서 지난해 여름부터 크라이슬러의 매출이 침체에 빠졌을때부터 미국사업을 책임질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98년 독일 다임러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병할 당시 크라이슬러는 미국의 다른 어떤 자동차회사보다 이익을 많이 냈다.
특히 자동차 디자인이 멋져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미국의 테러사태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로 올해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구나 2003년까지는 단돈 1달러의 이익도 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왔다.
합병 이후 크라이슬러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6.2%에서 13.5%로 떨어졌다.
크라이슬러는 2004년까지 GM이나 포드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 양사의 합병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합병 후 2년동안 크라이슬러의 경영진들은 독일의 경영진과 뜻이 맞지 않았고 간부급경영진의 66%가 회사를 떠났다.
이때 크라이슬러의 재무구조는 급속히 악화됐다.
또 크라이슬러의 경쟁상대인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 등은 미국시장을 잠식했다.
48세인 제체 사장은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기 위해 비용절감 등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크라이슬러는 다시 일어서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크라이슬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5억달러였고 매출은 6백42억달러였다.
제체 사장은 취임 후 지난 2월 3년 계획의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우선적으로 2만6천명을 감원하고 자동차 딜러와 부품 공급업체 등을 포함한 영업망을 개편하였다.
제체 사장은 또 크라이슬러 자동차개발부서에서 비효율을 제거하고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크라이슬러는 2003년까지 81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DWS인베스트먼트의 클라우스 마티니 증시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제체 사장의 눈물겨운 자구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근로자들을 해고했던 그는 지난 3월에 있었던 미국자동차노동조합 모임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자동차업계 CEO가 자동차노조앞에서 연설한 것은 그가 최초였다.
또 제체 사장은 독일인 경영인으로서 크라이슬러의 기업문화에 융화되었고 세계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문화'에 잘 적응했다.
제체 사장과 그의 가족은 미시간호 근처로 이사했다.
가족들도 여름휴가를 유럽으로 가는 대신에 미시간주 북부의 자연생태계를 탐구했다.
그는 또 평소에 즐겼던 골프도 그만뒀다.
제체 사장은 스스로가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