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여성 빅모델 부족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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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퀸카를 못보셨나요'
광고계가 여성 빅모델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이른바 특A급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던 심은하가 떠난후 모델기용 전선에 걸린 '비상'이 풀리지 않고 있다.
미모와 고유의 캐릭터,연기력을 겸비해 '찰나의 미학'을 살려낼 수 있는 프리미엄급 모델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후(後)심은하 시대'의 CF퀸은 단연 이영애.
최근 삼성 지펠 냉장고의 광고 재계약때 4억5천만원(1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한때 10여편에 가까운 광고에 등장했다.
인터넷에선 그의 겹치기 출연을 풍자한 유머 '이영애의 하루'에 이어 '이영애 남편의 하루'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씨의 노출이 잦아지자 동갑내기인 이미연을 찾는 광고가 늘었고 그 덕에 이미연의 몸값이 2억5천만∼3억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영애 외에 특A급은 지오다노 광고출연으로 4억원을 받았다는 고소영 정도다.
빅모델 위주의 캐스팅이 심화되면서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게 광고계의 고충이다.
최근 대우냉장고 클라쎄는 광고에 이례적으로 미남자 장동건을 모델로 세웠다.
대외명분은 '남자모델로 차별화'라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심은하나 이영애에 맞설 모델이 없어서 나온 궁여지책이었다는 후문.
삼성전자가 10년만에 최진실(파워드럼 세탁기)을 재기용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게 중론이다.
디오스 냉장고로 '심은하 효과'를 톡톡히 누린 LG전자는 가을 혼수제품 광고에 심은하와 비슷한 이미지의 무명모델을 '임시등판'시켰다.
LG애드 관계자는 "심씨의 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광고출연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일단 겨울엔 냉장고 광고를 많이 하지 않는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은하가 복귀할 경우엔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해줄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모델 전략'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임프레션 모델'이 대안중 하나다.
빅모델이 아니더라도 인상을 깊게 남길 수 있는 모델을 활용하는 것.
최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스카이라이프'(제일기획 제작)는 '그들은 못봤다'라는 카피아래 마릴린 먼로,그리피스 조이너,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차례로 내보내는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마릴린 먼로와 그리피스 조이너의 사진을 쓰는 대가는 각각 3만5천달러.
우리돈으로 4천5백만원 정도로 국내 빅모델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광고의 주목효과는 못지 않았다는게 제일기획 안기종 차장의 분석이다.
안 차장은 "빅모델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델전략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모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