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금, 한국벤처 사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IT(정보기술)업체에 대한 엔화 자금의 투자가 활발하다.
불황 장기화와 IT산업 침몰 여파로 창투사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이 테헤란밸리에 발길을 뚝 끊은 반면 일본 투자자들은 싼값에 한국 IT벤처를 인수하거나 투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벤처 투자가 사실상 마비된 지난 6월이후 소프트뱅크 등 일본업체들이 소프트그램 우리로광통신 등 10여개 업체에 투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내 금융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는 지난 6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금융솔루션업체인 소프트그램(대표 김현수)에 41억원을 투자,최대주주(지분 31%)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투자펀드를 통해 한국 IT벤처에 간접투자해왔으나 소프트그램에는 직접 투자했다.
일본 광통신 관련 제조업체인 소화전선도 지난달 광통신 부품업체인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에 11억원을 투자하고 기술협력 제휴까지 했다.
소화전선은 이를 계기로 중국 미국 유럽 등의 판매망을 이용해 우리로광통신의 광부품 전문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다.
디지털콘텐츠 저작권보호 및 인증업체인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최근 일본의 정보통신 대기업인 ITX 올림프스 등으로부터 1백억원을 투자받았다.
특히 IT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속에서도 액면가의 53배나 되는 금액으로 투자받아 화제가 됐다.
이밖에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마케팅업체인 디비인터렉티브(대표 안경훈)는 일본 라쿠텐으로부터 30억원을,이동통신기기 전문업체인 기가텔레콤(대표 김호영)은 일본 최대 벤처캐피털인 고쿠사이 파이낸스로부터 33억원을 유치했다.
투자컨설팅업체인 에프엔파트너스의 이대형 사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술력과 독특한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한 IT업체들마저 헐값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한국 IT벤처에 투자할 적기"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