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마드모아젤 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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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역사의 미국 여성지 '마드모아젤'이 11월호를 끝으로 폐간된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잡지그룹 컨데 내스트에서 만들어온 마드모아젤은 패션 미용 요리 인테리어까지 여러 내용을 다루는 종합지로 1백10만부나 발행됐으나 인터넷 확산에 따른 독자및 광고 감소 때문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마드모아젤 폐간 원인 가운데는 이것저것 다루느라 편집의 초점이 흐려진 것도 있다고 한다.
실제 마드모아젤 발행 중단으로 컨데 내스트에서 내는 잡지중 종합지는 없어지게 됐다.
'보그' '글래머''구어메''브라이드''하우스&가든''셀프'등 전문지는 계속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화 특화되지 않은 짬뽕식 매체는 설 자리가 없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국내 여성지는 1908년 창간된 '여자지남(女子指南)'을 효시로 근 1백년동안 꾸준히 맥을 이어 왔다.
20∼30년대엔 '부인' '신가정' '여성'등 계몽지 성격이 주를 이뤘고 광복 후 '여성문화''신여원'등 대중적 잡지가 탄생했지만 6·25로 단명했다.
65년 '주부생활'에 이어 '여성동아'(67년) '여성중앙'(70년)이 창간되면서 70년대엔 기혼여성 대상 종합지가 주를 이뤘으나 80년 전후 '엘레강스''영레이디''레이디경향' 창간과 함께 기ㆍ미혼지로 분화됐다.
그러다 90년대 들어 '엘르''보그''리빙센스'등 패션ㆍ인테리어지로 전문화되고 최근엔 '쎄씨' '키키'등 10대 대상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우리 여성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국내 잡지중 생활지는 요리 주택지 등으로 나눠지고 종합지 또한 수명이 곧 다하리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연예지로 성격을 바꿈으로써 명맥을 유지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종수는 늘지만 종당 발행부수는 줄고 매체로서의 영향력 또한 미미해진 게 사실이다.
미혼지는 수입브랜드, 기혼지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광고에 의존한다지만 너나 할 것없이 인터넷에 독자를 뺏기고 광고시장 역시 악화일로인 만큼 언제까지 현상태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마드모아젤 폐간이 국내 여성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