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내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고 했던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삼실총(三室塚)과 장천1호분 벽화가 지난해 도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안시 공안국 문물보호파출소 경찰관이 "이들 고분 벽화가 심한 것은 벽면이 완전히 없어졌을 정도로 도굴당했다"며 "범인들은 조선족이 포함된 중국인들로 모두 잡혔으나 벽화는 행방불명"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굴된 것으로 알려진 벽화는 삼실총의 경우 무덤 주인공 부부의 나들이 장면을 담은 행렬도(제1실 남쪽벽)와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역사도(力士圖.제3실)상상의 동물인 주작도(제1실 천장 고임부분)등 이다.


장천1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앞의 전실(前室)동서쪽 벽면 전체를 차지했던 무덤 주인공 부부의 가무 관람도(동쪽)와 악기연주 씨름 소풍 사냥 등의 장면을 담은 생활풍속도(서쪽)전실 천장 고임에 있던 예불도(禮佛圖)비천상(飛天像)등이 도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실총은 고구려 국내성 터로부터 멀지않은 지린성 지안시 우산촌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장천1호분은 지안 시내로부터 압록강을 따라 북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