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영화 "마리포사"와 그루지아영화 "못다한 27번의 키스"가 오는 6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마리포사는 스페인내전을 배경으로 어린이 눈으로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공화주의자와 파시스트들간의 내전에서 꼬마 몬초는 가까운 친지들이 인간성상실을 경험하는 순간들을 목격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세계의 추악함을 대비시키며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메가폰을 잡은 호세 루이스 쿠에르다 감독은 이 영화로 스페인 산세바스찬 영화제와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몬초의 선생님역을 맡은 스페인의 "국민배우" 페르난도 페르난 고메즈의 원숙한 연기와 마누엘 로자노(몬초)의 천진한 표정도 인상적이다. "못다한 27번의 키스"는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이다. 러시아 문호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14살짜리 소녀 시빌을 사랑하는 소년과 그의 아버지간의 처절한 삼각관계를 다뤘다. 소년은 시빌에게 1백번의 키스를 하려다가 73번만 하고 만다. 시빌이 소년의 아버지를 사랑하면서 자꾸 거리가 멀어진다. 도발적인 소녀 시빌은 마침내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소년의 아버지 침실로 찾아들면서 파국을 맞는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나나 조르자제는 이 영화로 지난해 유럽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올해 브뤼셀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