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마련된 국내 최초의 사립현대미술관인 아트선재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세계문화유산인 독일의 폴클링엔제철소와 경주를 연결하는 "같은 그리고 다른"전을 전시중이다. 1981년 문을 닫은 폴클링엔제철소는 1994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 자르조형대의 볼프강 네슬러교수팀이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폴클링엔제철소를 전혀 이질적인 배경과 역사를 갖고 있는 또다른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2년여에 걸쳐 진행해 온 작업이다. 현대 산업사회의 원동력으로서 대량의 철강 자재를 생산해 온 폴클링엔제철소는 이성과 진보의 믿음을 대표하는 산업동맥이었다. 이에 반해 경주 석굴암은 동양 종교의 성소로서 공(空)해탈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상반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각과 사진 설치 전자매체 음향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질적인 두 세계문화유산을 비교하는 자리다. 독일측에서 볼프강 네슬러교수,파스칼 키퍼,헤다 빌름스,한국측에서 자르조형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김하정 김지섭 김태진 등 10여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17일까지.(054)745-7075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