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기 타개를 위한 긴급 확대 재정·금융정책 영향으로 지수선물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아홉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에 더해 750억달러의 재정지출 방침을 밝힘으로써 테러 이후 가속화되는 경기침체 경로를 차단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올들어 금리인하가 지속적으로 행해졌으나 그 효과에 대한 의심이 가득한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흑자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직접적인 조치를 내보였다는 측면에서 현실성이 있는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확대조치가 단기적으로 증시에 매수세를 불러왔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중장기적인 국면을 전환시킬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10월 첫 장이 열린 4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오전 9시 40분 현재 59.90으로 지난 9월 28일보다 1.65포인트, 2.83%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60.50에 갭상승으로 출발한 뒤 60.60까지 올랐다가 58.85를 저점으로 거래대가 형성돼 있다. 고점 매도세가 출회되는 가운데 60선지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60선 밑으로 일단 낮아졌다. 외국인이 1,240계약, 개인이 460계약, 투신이 180계약이 순매도를 보인 반면 증권이 350계약, 보험이 250계약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긴급 정책이 시장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급등에 차익실현 욕구가 있고 국내 경기나 주가에 미칠 영향 분석이 좀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현물 거래소시장에서도 종합지수가 전업종에 걸쳐 700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며 500선에 접근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를 보이며 시장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고 기관은 일단 매도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테러 이후 미국의 긴급 대책이 시장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그러나 테러에 따른 갭 하락으로 5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고 중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봐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