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세계평화 대토론회 개최 .. '노벨상 제정 1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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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노벨상이 제정된 지 1백주년이 되는 해다.
'9·11 미국 테러참사'로 전운이 짙은 지금이 세계평화를 근본 이념으로 하는 노벨상의 1백주년 시점이라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지난 1901년 평화,문학,물리,화학,의학 등 5개 분야에서 사상 첫 노벨인(人)들이 나왔다.
노벨상은 이보다 5년 전인 1896년에 잉태됐다.
그해 사망한 스웨덴의 다이너마이트 갑부 알프레드 노벨은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면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공헌한 사람들을 선정,시상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스웨덴정부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문학 물리 화학 의학상은 스웨덴왕립과학원에서,평화상은 노르웨이국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토록 했다.
노르웨이가 평화상 선정권을 갖게 된 것은 그 당시 스웨덴의 일부로서 독립투쟁을 벌였던 노르웨이에 선정권을 줌으로써 양측의 평화를 추구하려 했다는 게 정설이다.
1969년에 경제학상이 노벨상에 추가돼 6개 부문이 됐다.
스웨덴정부는 그해 스웨덴중앙은행 창립 3백주년을 기념,경제학상을 제정했다.
초기 상금은 15만 스웨덴 크로네로 당시 대학교수 연봉의 20배였다.
지금은 1천만 크로네(약 1백만달러)로 불어나 있다.
최고의 권위와 영광으로 빛나는 노벨상이지만 수상자 선정을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평화상과 문학상에 대한 잡음이 특히 많았다.
각국의 로비와 선정위원들의 편견탓에 무자격자가 상을 받고 유자격자가 배제되는 일이 흔했다.
우선 평화상에서는 1973년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헨리 키신저와 베트남 지도자 레 둑토는 수상자격을 놓고 시비가 컸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유럽연합(EU) 창설자 장 모네가 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은 두고 두고 이 상의 권위에 오점으로 남아 있다.
문학상에서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를 비롯해 안톤 체호프,제임스 조이스,프란츠 카프카 등이 수상대상에서 제외돼 상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경제학부문에서는 1997년 옵션가격모델 개발로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로 흠집이 생겼다.
이들이 사업파트너로 참여했던 미국의 대형헤지펀드 LTCM은 이듬해 투자실패로 파산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1백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자 중 생존자 2백25명을 초청,12월10일 시상식때 세계평화와 인류 공영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벨상이 제정된 이래 지난 1백년간 지구상에서는 2백50차례 이상 전쟁이 발생,1억1천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다음주에 발표된다.
노벨평화상 수장자로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및 유엔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