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자회담에 참석중인 남측 대표단은 4일 "금강산 육로관광 실시를 위해 연내에 임시도로를 연결해 시범관광에 나서고 내년 10월까지 본 도로를 완공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남측 조명균 수석대표(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1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군사분계선 근처의 단절된 기존 도로구간을 보수하는 방식으로 임시도로를 연결하고 이와 병행해 근접한 지역에 2차선 포장도로를 건설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남측은 특히 동절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곧바로 임시도로 및 본도로 공사에 착수하고 통관절차 등 육로관광 실시에 필요한 문제는 당국간 실무회의를 열어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측은 이달내에 관광특구를 지정하고 빠른 시일 내 양측간 군사실무회담을 통해 비무장지대내 공사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도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측 김택룡 대표단장은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측이 많은 노력을 해달라"며 군사문제와 환경보호문제를 감안한 활성화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현대가 송금하지 못한 관광대가 2천4백만달러의 지급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조 대표는 회의후 "북측이 실무적으로 회담에 임하고 있으나 관광 활성화와 관련해 당국과 민간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남북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해금강 삼일포 등을 참관한후 수차례에 걸쳐 수석대표 접촉 등을 갖고 5일 발표할 공동보도문 문안을 협의했다. 한편 북측은 이날 남측 대표단의 통신 사무용 장비에 대한 검색을 요구했고,남측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맞서 회담이 다소 지연됐다. 남측 기자단의 위성중계장비(SNG) 반입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북측은 한때 남측 장비를 봉인했으나 실무접촉을 통해 장비설치과정을 참관하는 정도로 한발짝 물러섰다. 금강산=공동취재단,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