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대와 요리아카데미설립 얀 브호쉐 佛코르동 블루 부회장 ] "한국의 요리는 일본에 비해 독특하고 강렬한 맛이 있습니다. 특히 요리에 손맛이 들어간 '살아있는 맛'이 인상적입니다" 4일 숙명여대와 요리전문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1백20만달러 투자협력을 맺은 프랑스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의 얀 브호쉐(32) 부회장은 한국요리를 이같이 평가했다. '숙명·코르동 블루 아카데미'는 요리와 제과과정을 개설,세계 최고의 조리 전문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두고 있는 등 요리부문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역사와 전통을 중시합니다" 그는 코르동 블루가 숙명여대와 손잡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파란 리본'이란 뜻의 코르동 블루는 1895년 프랑스 언론인이었던 마담 디스텔이 설립한 요리학교. 1933년 최초로 런던에 해외 분교를 낸 이래 현재 11개국 주요 도시에 18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에 개설되는 학교는 19번째가 된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사브리나'의 무대로 유명한 코르동 블루는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오찬을 준비해 명성을 더했고 프랑스에서는 외교관 부인들의 필수 수학코스다. 세계 최고급 호텔의 수석 주방장은 대부분 코르동 블루 출신이다. 그는 코르동 블루가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학교로 명성을 얻게 된 비결로 16세기부터 내려오는 요리 전통과 전세계에 걸친 교육망을 우선 꼽았다. 프랑스의 요리방법과 기술,교육 및 요리의 질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코르동 블루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요리는 8천여개에 이르고 있다. "코르동 블루의 요리전수 방법은 대단히 보수적이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요리방법을 가르칠 뿐이라고 잘라말한다. 학생들이 전통적인 요리교육을 바탕으로 새로운 요리를 창조해 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