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추석연휴를 전후로 급등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20일 이동평균선(54.09)을 돌파했다. 오랜만에 대내외 '훈풍'이 증시를 달구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훈풍'은 미국에서 불어왔다. 추석연휴기간중 미국 나스닥지수가 시스코의 실적호전을 도화선으로 8% 이상 급등하며 세계증시의 '바닥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 정부도 테러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5일 코스닥시장 안정화 대책에 이어 다각적인 경기부양책을 곧이어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박재훈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지만 세계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이 크게 보강되고 있어 현재 상승세가 단기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연휴효과'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테러쇼크'후 비이성적 투매사태로 발생한 갭(공백)이 나스닥지수의 상승 등 외부효과로 인해 한꺼번에 메워지는 과정일뿐 아직 랠리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위를 쳐다볼 때다=미국 테러쇼크 후 코스닥지수는 25% 이상 하락했다. IT(정보기술)불황등 펀더멘털외에 비이성적 투매사태가 폭락을 부추겼다고 봤을때 '낙폭과대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투자비중이 95%에 달하는 개인도 점차 코스닥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인은 2조4천억여원어치를 사고팔아 테러쇼크 후 처음으로 거래소(2조1천억여원)를 웃돈데 이어 코스닥의 거래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주가의 선행지표인 거래량이 3일째 3억주를 웃돌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쟁변수 등이 희석된 시점에서 추가상승쪽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바닥다지기'에 불과하다=펀더멘털의 개선없는 반등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특히 코스닥의 급등이 연휴후 외부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최대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4일간 휴장 후 국내 증시에 외부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고 있을뿐 '랠리'를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급등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연이틀 급등으로 코스닥지수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테러쇼크 이전 지수대(61)를 회복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50선을 지지선으로 박스권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전략='랠리'가 전개되든 '바닥다지기'를 통한 박스권장세가 펼쳐지든 상관없이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특별한 돌발악재 없이 테러쇼크 후 하락률이 큰 종목에 투자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일부 업체들은 이틀째 상승에도 불구하고 테러사건직전과 대비해 주가가 '반토막'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그러나 지수가 일정수준 반등 후 재차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비해 내재가치 우량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교보증권은 뚜렷한 실적호전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부채비율에 비해 유보율(현금동원능력)이 높은 10개 종목을 중장기적인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이들 종목에는 무학 매일유업 테크노세미켐 코리아나 삼영열기 진두네트워크 휴맥스 국순당 네오위즈 대한바이오 등이 포함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