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 등 한국 5대 종목의 선물옵션들이 4일 홍콩시장에서 투자가들의 관망세 속에 예상외의 저조한 거래를 기록했으며 당분간 거래 활성화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 홍콩지사의 남기열 이사(38)는 "투자가들이 거래 첫 날 대거 관망세를 취했지만 수 일 후 거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뒤 "그러나 미국 등 세계 경제의 불황에다 홍콩증시의 불안 상황, '9.11테러 여파' 이후 투자가들의 현금 보유선호도 증가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거래가 활성화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시스코나 IBM 등도 세계적인 기업들도 일본,한국,대만 기업들과 함께 상장됐으나 삼성전자 선물 11월물의 계약 체결 3개외엔 거래량이 거의 전무한 점을 들어 "증권사나 투자가 모두 거래 준비가 안된데다 외국계 투자가들이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인 것 같다"고 거래 저조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 금융당국이 현지 펀드사들에 대해 선물옵션을 펀드에 편입하는 데 제한을 두고 있어 이런 제한이 완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남 이사는 설명했다. 선물업계의 한 관계자도 "일부 선물사들을 중심으로 거래는 가능해졌지만 아직 증거금, 수수료 등의 문제가 남아 있고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도 미지수여서 초기부터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는 그러나 삼성전자나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한국상장기업들이 경쟁력이 있고 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들이어서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대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낙관한 뒤 외국증권사에서 매수.매도 호가의 잔량을 보여 주는 등 거래 활성화 조치들도 강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의 이경영 이사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9.11테러 이후 아시아 시장에 대해 오버 웨이트(투자 純增)를 않고 관망하고 있으며 한국의 5개종목 옵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일본의 NTT 도코모의 선물옵션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나 로이터통신은 계약 체결이 안된 것으로 전하는 등 거래 첫날 상황에 대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