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받고 있으나 미국 테러사태와 관련한 국제정세 위기에서 오는 불안정은 상당 부분 극복한 모습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투자전략실 차장은 "속단하기는 이르나 증시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인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소비 위축 위험이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테러사태 이후 급락하면서 종합지수 540~500, 코스닥지수 61~56에서 생긴 하락돌파갭이 부담으로 작용해 지수의 추가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 하락돌파갭은 보통 2~3일 내에 메우지 못하면 회복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도 문제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강성모 연구원은 "최근 각국 증시 흐름은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추이를 답습하는 모양"이라며 "전날 국내 증시 급등도 미국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즉각적 반응"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도 "테러 사태 직전의 수준에서 저항을 받을 때 까지는 미국증시의 반등세가 연장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증권사 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 500선 아래서는 단기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윤학 차장은 IT분야보다는 전통주가, 수출 종목보다는 내수 종목이, 성장주보다는 실적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1.19포인트, 0.24% 내린 499.45를 기록했다. 장 초반 500선이 깨졌지만 한때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0.48포인트, 0.87% 하락한 54.58을 기록, 장 초반의 낙폭을 많이 좁혔다. 거래소의 건설업, 금융업 등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코스닥에서도 금융업이 강세다. 삼성전자는 오름세로 전환해 1% 넘게 상승했으며 SK텔레콤도 외국인 매수세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에서 KTF는 현재 1.83% 하락세로 초반의 2% 넘는 하락폭을 좁혔으며 국민카드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다시 '전쟁 수혜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금광 관련주 영풍산업과 영풍산업의 두개 우선주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무기관련주 한화, 풍산, 스토리지업체 넷컴스토리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